지난해 세상을 떠난 미국 뉴욕의 저명 미술품 수집가가 수 십년 단골이던 동네 스테이크 식당의 여종업원 2명에게 10만 달러(1억920만 원)의 팁을 남겼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중국 명나라 미술 전문가로 작년 8월 사망한 로버스 엘스워스(85)의 유언장에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엘스워스는 자신과 평생 친구처럼 지냈던 이들의 성(姓)을 몰랐던 듯, 각각 5만 달러(5천460만 원)의 팁을 받을 여종업원의 이름을 각각 '도나휴 스테이크하우스의 모린과 모린의 조카'로 적었다.
유산을 받게된 여종업원 모린 도나휴-피터(53)는 "너무 놀랐다"면서 "믿을 수가 없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엘스워스에 대해 "나에게는 손님 그 이상이었다. 53년 내 평생 동안 그를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맨해튼 동쪽의 부촌에 있는 이 작은 식당은 모린의 아버지가 창업한 곳이다.
2억 달러(2천184억 원)의 자산가로 알려진 엘스워스는 생전 '8끼 중 7끼'를 이 식당에서 해결했다.
점심 때에는 자신의 비서와 함께 와서 치즈버거를 먹었고, 저녁 때에는 1∼2명의 친구와 나타나 등심 스테이크로 식사했다.
2명을 기준으로 식사비용은 점심 때 60∼80달러, 저녁 때에는 125달러 정도였으며 항상 식사비의 20%를 팁으로 놓고 갔다.
엘스워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지만, 미술품 수집으로 재산을 모았다.
방이 20개인 그의 맨해튼 아파트는 중국 미술품으로 가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품의 일부는 뉴욕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하버드대, 뉴욕대, 예일대 등에 기증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친적 외에도 40년 친구인 입주 요리사에게 1천만 달러의 유산을 남겼고, 집안일을 돌봐주던 사람들에게도 각각 10만 달러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