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정기예금 ‘엑소더스’ 최근 4개월 동안 12조 빠져

입력 2015-05-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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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1년만에 90조 무너지고 외환도 2년새 최저치…“CMAㆍ펀드ㆍ부동산 이동”

지난 4개월간 5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서 12조원이 넘는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에 금리 메리트를 잃은 은행 자금들이 증권사 펀드, CMA와 부동산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4월 정기예금 잔액은 89조9105억원으로 지난해 3월(89조7948억원) 이후 1년만에 다시 9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1월만해도 정기예금 잔액이 93억942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2월 92억8314억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3월 92억4244억원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신한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4월 56조5373억원으로 지난해 4월(46조5550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들어 1월(51조5161억원)과 비교해도 5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정기예금자들이 만기 도래 후 재예치를 하지 않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정기예금은 대기자금 성격인 요구불예금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의 4월 정기예금 잔액도 29조3105억원으로 최근 2년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30조5575억원에 이어 올해 1월 29조8731억원, 2월 29조4963억원, 3월 29조5419억원으로 계속 줄었다.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지난해 12월 95조7971억원에서 올해 4월 95조5524억원으로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지난해 12월말 70조5971억원에서 올해 4월 66조196억원으로 줄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지난해 12월말 110조261억원에서 올해 4월 106조7957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정기예금을 재예치하기 보다 요구불통장이나 증권 CMA 통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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