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주식자산, 올들어 2조9천억 허공으로

입력 2015-05-1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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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 주식이 증시 랠리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부자의 보유 주식 가치가 올들어 수 조원씩 쪼그라 들었다.

1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상장주식 자산을 보유한 주식 부호는 모두 22명으로 집계됐다.

주식 부호 1위인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11조8천821억원으로 연초(12조3천507억원)에 비해 4천686억원(3.8%) 줄었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주식 가치는 65억원 증가했으나 세 자녀의 주식 자산은 모두 감소했다.

주식 부호 3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가치는 연초 9조2천762억원에서 7조8천110억원으로 1조4천652억원(15.8%) 줄었다.

주식 부호 공동 8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주식 평가액도 연초보다 4천971억원(18.1%)씩 줄어든 2조2천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가 5명의 주식 자산은 연초보다 2조9천215억원 증발한 것이다.

코스피가 1,926.44에서 2,097.38로 뛰어오르는 동안 제일모직,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들이 1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보이며 주가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정몽구 회장 부자의 보유 주식 가치도 급감했다. 주식 부호 4위인 정몽구 회장의 주식 자산은 5조9천405억원에서 5조3천127억원으로 6천278억원(10.6%) 줄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보유 주식 가치가 연초 4조1천537억원에서 2조4천159억원으로 1조7천378억원(41.8%) 감소해 주식 부호 순위 7위로 밀려났다.

정 회장 부자의 보유 주식 평가액 감소는 현대차와 기아차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하락한데다 현대글로비스 주식 13.39%를 처분한데 따른 것이다.

이건희 회장 가족과 정몽구 회장 부자의 주식 가치 감소액을 합치면 무려 5조2천871억원에 이른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15위)의 주식 자산도 1조7천252억원에서 1조3천115억원으로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식 부호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9조6천730억원으로 10조원을 목전에 뒀다.

'황제주' 아모레퍼시픽 등 상장 계열사의 주가 상승으로 서 회장의 주식 자산은 연초(6조741억원)보다 3조5천989억원(59.2%)이나 뛰었다. '만년 1위' 이건희 회장과의 주식 자산 격차는 연초 6조2천766억원에서 2조2천9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주식 평가액이 연초 2조8억원에서 2조7천521억원으로 37.6% 늘어나며 정의선 부회장을 따돌리고 6위로 올라섰다.

또 중국 수혜주 중 하나인 오리온 주가의 상승으로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각각 1조18억원과 1조1천251억원으로 연초보다 30% 뛰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5위)과 최 회장의 동생 최기원 씨(16위)는 연초보다 보유 주식 자산이 5.4%씩 늘었고,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주식 자산도 올해 각각 1천877억원(14.1%)과 950억원(8.3%) 증가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9천773억원→1조3천653억원)과 홍라희 관장의 동생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6천422억원→1조477억원)의 보유 주식 가치도 각각 연초보다 39.7%와 63.1%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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