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들 경기 부진으로 추가 금리인하 전망"

입력 2015-05-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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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동결'과 '인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아시아 신흥국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권에 따르면 BNP 파리바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해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년 중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빨리 반등하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도 이들 국가들이 수요 둔화와 통화가치 절상으로 경기 부진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유로존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인도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따른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에 애를 먹으면서 올해 중 한두 차례 정책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이 기관은 예측했다.

태국도 유로존과 함께 양적완화를 하는 일본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다 보니 바트화의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2분기 중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HSBC도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이 앞으로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추가로 내릴 수 있다며 아시아 신흥국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에 가세했다.

이런 전망은 최근 태국과 호주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태국은 지난달 29일 정책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낮춰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인하했다. 시장의 동결 전망을 뒤엎고 나온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태국중앙은행은 성명에서 국내총생산(GDP)과 수출 증가율, 물가상승률이 모두 기대치와 예상을 밑돌고 있으며 중국 경제의 둔화와 바트화 강세에 따른 경제적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호주중앙은행도 호주 달러화의 강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지난 5일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인 정책금리를 3개월 만에 0.25%포인트 낮춰 2.0%로 조정했다. 호주는 신흥국 대열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한국처럼 대중(對中) 무역비중이 높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정책동향을 많이 참고하는 나라다.

최진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많은데 최근 중국 성장률이 부진한 것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최근 수출구조 변화로 미국 경기가 살아나는 덕을 보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올해 두 차례,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은 한 차례가량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이미선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진에 겹쳐 엔·유로화에 견준 자국 통화가치가 높아져 아시아 신흥국들이 수출과 경기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대외 여건상 금리를 동결하고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대외 여건상 아시아 신흥국이 받는 추가 금리 인하 압력은 한국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당국이 목표로 한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한은도 상반기 중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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