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군 호위함 2척 역사상 처음으로 흑해 진입…전승기념 행사 참가 후 해상 합동 훈련 시행
중국 해군 군함이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해에 진입하는 등 중국-러시아 양국의 군사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중국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지난 4일 중국 해군 북해함대 제19기 호송 편대의 054A형 호위함인 웨이팡함과 린이함이 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해 흑해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척의 함정은 해협을 통과할 때 관례에 따라 터키 국가를 달고 예포를 발사하며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흑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가 접한 지역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해군과 러시아 해군이 마주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도는 지역이다.
마카오국제군사학회의 회장인 황둥은 “우크라이나 문제 등으로 러시아는 서방국과 갈등을 겪어 난처한 상황에 놓였으며 흑해 지역은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라며 “중국이 흑해에 진입한 것은 러시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정치적인 의미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중국 해군 함대가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 이전에 흑해 노보로시크 군항에 도착해 러시아 전승기념일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웨이팡함과 린이함은 아프리카 동쪽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퇴치 등의 작전을 수행 중이었고 전승기념일 행사를 마치고 ‘해상연합-2015’ 연합 훈련에 참여한다.
지난달 30일 겅옌성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달 중순 지중해 해역에서 중국과 러시아 해군 수상함 9척이 참가하는 합동 군사 훈련 ‘해상연합-2015’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해군군사학술연구소의 장쥔서 연구원은 “이번 훈련은 양국의 4번째 합동 해상 훈련”이라며 “합동 해상 훈련을 통해 양국은 좀 더 긴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해상 합동 훈련을 시행해 오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이 이어지고 있으나 군사 동맹으로 발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미국과 일본에 맞서 연합하고 있지만 1969년 전바오다오(러시아명 다만스키섬) 영유권 문제로 국지전을 벌인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