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전 의장인 벤 버냉키(61)가 국내외 각지를 순회하며 연설을 해 그 대가를 챙기고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5개월 전 연준 의장에서 퇴임했고 현재는 브루킹스 연구소의 상임연구원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호텔에서 열린 스카이브리지 올터너티브(SLAT)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했다. 이 자리에는 헤지펀드 업계 관계자들 1800명이 모였다.
버냉키 전 의장이 강연료나 수고비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으나 일각에서 연설로 그가 벌어들인 돈은 연간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대형 채권펀드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 중 하나인 시타델에서 버냉키는 고문역을 맡고 있고 그에 대한 급여는 각각 100만 달러(약 10억8810만원)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헤드헌팅업체인 히그던 파트너스의 행크 히그던 회장은 “의미없는 보상이 없다면 버냉키가 이름이나 명성 그리고 자신의 시간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100만 달러 이하의 돈을 받고 컨설팅을 했다면 내가 실망했을 것이고 그것은 월스트리트의 경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를 고문으로 영입한 한 인사에 따르면 그가 받는 강연료는 최소 건당 20만 달러이며 최근 성사된 출판 계약 역시 버냉키에게 상당한 소득을 안길 예정이다.
버냉키는 워싱턴의 변호사 로버트 바넷을 통해 회고록 출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의 전임자였던 앨런 그린스펀이 2006년 회고록 출판을 통해 850만 달러를 받은 것을 배경으로 버냉키가 얻을 소득을 추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