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잔혹동시'에 5개 트윗글…"매우 독특해 널리 권할만"

입력 2015-05-07 09:45수정 2015-05-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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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잔혹동시'에 5개 트윗글…"매우 독특해 널리 권할만"

(진중권 트위터)

문화평론가 진중권이 초등학생이 쓴 '잔혹동시'에 대해 연달아 트윗을 남기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진중권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솔로강아지', 방금 읽어봤는데, 딱 그 시 한 편 끄집어내어 과도하게 난리를 치는 듯. 읽어 보니 꼬마의 시세계가 매우 독특합니다. 우리가 아는 그런 뻔한 동시가 아니에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잔혹동시' 논란이 되는 동시는 '솔로 강아지'에 실린 '학원가기 싫은 날'이다. 이 작품에는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등의 내용과 함께 여자아이가 쓰러진 여성 옆에서 심장을 뜯어먹고 있는 삽화가 삽입돼 있다.

문제가 되는 '학원가기 싫은 날'를 제외하곤 문학적 측면에서 권할 법 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진중권은 "'어린이는 천사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믿는 어른이들의 심성에는 그 시가 심하게 거슬릴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시집에서 그 시만 뺀다면, 수록된 나머지 시들은 내용이나 형식의 측면에서 매우 독특하여 널리 권할 만합니다"고 밝혔다.

또 "이런 문제는 그냥 문학적 비평의 주제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슬퍼렇게 도덕의 인민재판을 여는 대신에"이라는 내용의 글을 추가로 올렸다.

'잔혹동시'를 작가들의 감정세계에 엮은 평을 내놓기도 했다. 진중권은 "근데 아이가 너무 조숙한 듯. 그림 형제의 언캐니한 동화 + 카프카스러운 세계감정이랄까"란 글도 올렸다.

마지막으로 올린 글에선 "어린이들은 천진난만하지 않아요, 내가 해봐서 아는데, 더럽고 치사하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그 더러움/치사함/잔인함의 절반은 타고난 동물성에서 비롯되고, 나머지 절반은 후천적으로 애미/애비한테 배운 겁니다"라며 잔혹동시를 쓴 아이의 부모에게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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