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뜨겁다…'첫 회·고가 낙찰' 급증

입력 2015-05-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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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도권 경매 아파트의 신건 낙찰과 고가 낙찰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아파트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경매 입찰에 나선 까닭이다.

5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경매 아파트의 신건 낙찰비율은 17.3%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07년 3월(52.5%) 이후 8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건 낙찰이란 법원 경매에 부쳐진 뒤 유찰 없이 첫 번째 입찰에서 낙찰되는 것을 뜻한다. 응찰가격을 감정가 이상으로 높게 써내야 낙찰받을 수 있다.

신건 낙찰비율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 4.7%에 불과했으나 올해 2월 11.2%로 10%를 넘어선 뒤 3월 16.6%, 4월 17.3%로 연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택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가격도 상승세를 타면서 경매를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첫 회 입찰부터 적극적으로 응찰하고 있어서다.

서울의 경우 신건 낙찰비율이 15%로 3월(15.6%)에 비해 소폭 낮아졌지만 작년 4월 비율(4%)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다.

경기도의 신건 낙찰비율은 18.4%, 인천은 17.5%로 지난 3월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5%포인트 높고 작년 동월(5.1%, 4.5%)에 비해서도 3.6∼3.8배 수준이다.

이처럼 신건 낙찰이 늘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고가 낙찰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100% 이상)에 고가 낙찰된 아파트는 총 234건으로 전체 낙찰건수(756건)의 3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3월의 29.5%에 비해 1.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3월 31.3%에서 4월에 27.5%로 주춤했지만 경기도는 31%로 지난 3월(30.2%)에 비해 늘었다.

인천은 고가 낙찰비율이 지난 3월 24.2%에서 4월에는 전체 낙찰건수의 35.7%로 급증했다.

실제 인천 서구 마전동 검단금호어울림 전용면적 85㎡ 아파트는 지난달 21일 첫회 입찰에서 26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1억9천500만원)의 118%인 2억3천266만6천원에 낙찰됐다.

또 지난달 28일 입찰한 경기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전용 36.3㎡도 첫 입찰에서 무려 45명이 응찰해 감정가(1억3천700만원)의 122%인 1억6천677만7천원에 주인을 찾았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현상은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에서도 드러난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률은 지난 3월(51.9%)에 비해 5.1%포인트 높아진 57%로, 2007년 3월(57%) 이후 8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건과 고가 낙찰비율이 가장 높았던 인천의 아파트 낙찰률은 수도권 평균보다 7.1%포인트 높은 64.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과 주택거래 증가가 지속되면서 이와 같은 경매 열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수익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투자수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들이 신건, 고가낙찰을 많이 하는 분위기"라며 "시세에 육박하거나 높은 값에 낙찰하면 경매로 구입하는 매력이 없어지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최근 경매지표가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던 2006∼2008년 수준과 비슷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며 "경매를 통한 시세차익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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