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영승계 대해부] 오너회사 ‘유니컨버스’ 승계자금줄 역할?

입력 2015-05-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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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지분 조원태 부사장 35.04%로 최대 … 매출 늘며 현금 풍부

한진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작업에 나서면서 향후 승계구도 작업이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지분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에서 친인적 기업 ‘유니컨버스’가 지렛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진그룹이 한진칼과 정석기업 투자부문을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작업에 나섰다. 앞으로 ㈜한진이 보유한 7.8%의 대한항공 지분과 유니컨버스가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 지분처리만 되면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향후 한진그룹에 남은 이슈는 2세들에게 지분승계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즉, 조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지분만 후계자에게 물려주면 된다.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한공 부사장은 지분 수증에 따른 증여세를 지급하기 위해 현금이 필요하다.

이에 조원태 부사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가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유니컨버스는 한진그룹의 대표적인 오너 개인회사다. 조원태 부사장이 지분 35.04%로 최대주주로 있으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각각 24.98%를, 조양호 회장이 5%로 총 85%를 오너일가가 소유한다. 대표이사는 조원태 부사장이다.

IT서비스 업체 유니컨버스는 2007년 설립됐으며, 조원태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 매출 269억1400만원, 영업이익 9억200만원, 당기순이익 5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2009년 기준 매출액 99억3700만원을 기록했으나 5년 새 170%의 매출 증가율을 보여줬다. 이 같은 높은 실적 향상에는 한진정보통신, 토파스여행정보,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칼 KAL호텔네트워크 등과 내부거래가 있어서다. 지난 2012년 내부거래 비율은 63.5%를, 지난 2013년 기준 내부거래비율은 66.2%가량으로 집계됐다.

유니컨버스가 짧은 시기에 현금이 풍부하고 매출이익이 높은 회사로 성장함에 따라 자금줄 역할론이 나오는 이유다. 승계구도 작업에서 필요한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자금 마련의 방법이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조원태 부사장을 비롯한 2세들이 유니컨버스로부터 배당을 받거나 또는 높은 매매가에 지분을 파는 등 다양한 방법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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