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괜찮은 성적표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증권사의 실적 컨센서스(추정치)가 있는 100곳(코스피 79곳·코스닥 21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총 19조5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적 컨센서스 합계인 19조320억원보다 2.8%(5255억원) 많은 수치이다.
이 중 31곳(31%)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추정치와 실제 영업이익의 차이가 ±10% 이하로 시장 기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31곳이었다. 반면 전망치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를 나타낸 곳은 38곳으로, 적자 전환이나 적자 지속 기업도 여기에 포함됐다.
100곳 중 62곳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낸 것으로, ‘어닝 쇼크’로 얼룩졌던 기존 실적 발표 시즌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환율 등의 변수가 있지만, 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지속된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2분기를 기점으로 기업들이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까지는 어닝 쇼크가 많았는데, 이번 분기는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이라며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 등 주도 업종 대표주의 실적이 좋았고, 조선과 건설 업종도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