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이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산배분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는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그룹내 취약했던 NH농협생명의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지난달 28일 10억원 규모의 자산배분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 대상 설명회를 열었다. NH농협생명은 오는 5월 4일까지 자산배분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등록을 진행한 뒤 5월 8일 우선협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NH농협생명이 구축하는 자산배분시스템은 전략적자산배분(SSA) 시스템과 전술적 자산배분(TAA) 시스템으로 나뉜다. 먼저 SSA는 각 투자처별로 다양한 변수를 입력해 가상의 시나리오상에서 모의투자를 진행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TAA는 자산운용 수익률을 예측하고 월간별로 자금배분이 가능한 기능이 탑재된다. 또 자산배분에 대한 유기적인 통제 및 관리도 가능해진다.
NH농협생명이 자산배분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 말 임종룡 전 농협금융 회장이 그룹내 취약했던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자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당시 임 전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NH-CA자산운용을 운용자산 66조원, 순이익 650억원의 자산운용사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농협금융지주가 그동안 자산운용 부문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NH농협생명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지난 1월 현재 4.1%로 업계 평균 수익률인 4.5%보다 0.4%포인트 낮은 상태다.
때문에 임 전 회장은 NH농협생명의 자산배분을 중·장기(SAA)와 단기(TAA) 투자전략에 따라 나눠 운용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현재 NH농협생명의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68%에 달하는 채권중심의 운용방식에서 벗어나 최적화된 투자기회를 도출해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로 수익성이 높은 자산의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NH농협생명은 이번 자산배분시스템은 빠르면 내년 1월에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은 자산배분 프로세스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실생하는 기본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특히 부채 특성과 시장 전망을 합리적으로 반영한 자산배분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