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겨울연가 시즌2 어떻게] 베일속 ‘제2의 준상이’… ‘욘사마’ 인기 이을까?

입력 2015-05-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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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5000년 한국 역사에서 가장 큰 문화적 사건이다.”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한류에 대해 인정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드라마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류는 가능했을까. 국내외 팬들의 입에선 ‘겨울연가’와 ‘대장금’ 없는 한류는 상상할 수 없다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전문가들도 한류에 있어서 ‘겨울연가’와 ‘대장금’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겨울연가’가 세계 대중문화시장 규모 2위인 일본에서 한류의 기폭제 역할을 해 중국과 동남아에 머물렀던 한류를 아시아 전지역으로 확산시켰고 ‘대장금’은 100여개국에 수출돼 지구촌 한류를 이끌었다.

국내에서 방송된 지 10여년이 흐르면서 두 드라마의 시즌2 제작 요구에 대한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터져나왔다. 물론 속편이나 시즌2 등 시리즈 제작이 미국, 일본과 달리 활성화되지 않고 제작해도 흥행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국내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두 드라마의 문화적·경제적 가치가 막대한데다 국내외 팬들의 제작 요구도 거세 방송계에선 추진 중이었지만 가시화되지 않았다. 제작에 참여했던 제작진 역시 시즌2 제작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겨울연가’의 연출자 윤석호 PD는 “‘겨울연가2’ 제작 요구를 많이 받았다. 특히 일본에서 시즌2 제작 제의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겨울연가’가 방송된 지 10년이 지났으니 시즌2를 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병훈 PD 역시 “아시아를 넘어 중동·유럽·미국 등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대장금’이 시즌2가 제작돼 사극 한류를 더욱 상승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겨울연가’의 시즌2 제작 계획이 발표됐다. ‘겨울연가’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겨울연가2’를 제작한다. 1편의 작가와 감독 등 많은 스태프가 다시 모여 2편을 만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겨울연가’의 윤은경·김은희 작가는 시즌2 극본 작업에 참여가 결정돼 시놉시스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윤석호 PD는 연출 대신 자문과 조언을 하는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한다. ‘겨울연가’의 주연으로 나섰던 연기자들의 출연 여부도 눈길을 끄는데 고인이 된 박용하를 제외하고 배용준·최지우·박솔미 역시 출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월 중 ‘겨울연가2’시놉시스가 나오면 연출자를 결정하고 연기자 캐스팅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방송사와 방송 시기를 결정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대장금2’의 제작 계획은 ‘겨울연가2’ 제작 발표보다 먼저 공개됐다. 김종국 전 MBC 사장은 2013년 10월 19일 열린 ‘2013년 글로벌 문화 콘텐츠 포럼’에서 “2015년 상반기에 ‘대장금 시즌2’를 제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전 사장은 “‘대장금 시즌2’ 제작에 착수해 전 세계에 한류 붐을 다시 한 번 일으켜 나가자”고 ‘대장금2’ 제작 의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MBC는 ‘대장금’을 집필했던 김영현 작가에게 시즌2 극본을 맡기고 ‘대장금’ 주연이었던 이영애를 캐스팅하기 위해 주력했다. 하지만 이영애가 최근 ‘대장금2’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뒤 사극‘사임당, The Herstory’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혀 ‘대장금2’ 제작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장금2’ 제작 추진은 중단됐지만 제작 가능성은 있다. MBC 박성수 드라마국장은 “김영현 작가, 이영애의 합의가 이뤄진다면 언제든 ‘대장금2’를 제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겨울연가’와 ‘대장금’의 시즌2 제작은 단순한 드라마 제작을 넘어서는 의미와 가치가 있다. 2002년 국내에 방송돼 30%대 시청률을 기록한 뒤 2003년 일본 위성방송에 이어 2004년 일본 지상파 NHK에 방송돼 한류 신드롬을 일으켰다. 일본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며 한·일 양국에서 3조원대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 열풍을 일으키는 것을 비롯해 일본 한류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 윤석호 PD는 ‘겨울연가’에 대해 “일본 정치인이 ‘한·일 양국의 정치인이 수십년 동안 하지 못한 일을 하나의 드라마(겨울연가)가 해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겨울연가’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문화의 영향력과 중요성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를 증명해준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연가’가 문화의 중요성과 한국문화의 자긍심을 보여준 것과 그리고 우리 사회 일부에 존재하는 문화적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돼 너무 기쁘다”고 문화사회적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2003년 방송돼 50%대 시청률을 기록한 ‘대장금’은 중국에서 방송돼 신드롬을 일으키며 침체에 빠져있던 중국에서의 드라마 한류를 재도약시켰다. 이란에서 방송돼 시청률 80%대를 기록하고 유럽, 남미 등 100개국에 수출돼 지구촌 한류를 선도했다. ‘대장금’은 드라마 자체 인기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 음식 선풍을 일으켜 음식 한류를 이끄는 역할도 했다.

‘대장금’의 이병훈 PD는 “아시아 드라마 중에서 가장 많은 나라에 전파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한다. 사실 처음에는 그런 생각, 꿈에도 하지 못했는데. 그냥 우리 시청자들에게 사극을 통해 바람직한 여성상을 제시하고 싶었다. 2000년대 장금이란 인물을 통해 요즘 여성들에게 닮고 싶은 여성상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러한 부분이 세계 각국 시청자에게도 통했다.‘대장금’은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관심을 모았다고 생각한다. 중동 국가에서 ‘대장금’ 시청률이 70%, 90%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이상하기까지 했다. 스리랑카는 시청률이 99%라고 해서 더욱 이상했다. 또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에서도 매우 시청률이 높았다고 한다. ‘대장금’의 지구촌화를 절감한다”고 말했다.

윤석호·이병훈 PD와 최지우 등 제작진, 그리고 방송계 종사자와 국내외 팬들은 ‘겨울연가2’, ‘대장금2’가 잘 만들어져 침체하고 있는 일본 한류를 재상승시키고 지구촌 한류를 또다시 도약시키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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