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도리어 지난해 1분기 보다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경기부향을 위해 예산을 조기집행하고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국내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카드승인금액은 145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인 6.1%를 넘지 못했고 지난해 1분기 증가율인 6.2%에 비해 0.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예산조기집행과 추가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소폭 하락한 것은 국내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실제로 내수경기를 반영하는 1분기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은 2.1%로 전년동기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카드 종류별 승인실적은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29조6100억원으로 전체 카드승인금액 가운데 20.4%를 기록해 매분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용카드 대비 체크카드의 높은 소득공제율과 카드사가 다양한 체크카드 상품 개발함으로써 지난해 3분기 이후 연속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15조26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다.
1분기 전체카드 평균결제금액은 4만7973원으로 전년동기 5만1560원 대비 7.0% 하락했다. 소액결제가 많은 체크카드의 평균 결제금액 하락이 신용카드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 카드승인금액을 살펴보면 카드결제 편의성이 높아진 고속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22.1%를 기록해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세월호 사고 이후 감소했던 여객선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0%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서점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인당 독서량 감소 맟 도서정가제 시행 등으로 3.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