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담뱃값 인상 효과를 빼면 물가상승률이 석달째 마이너스로 나타난 셈이라 디플레이션(Deflation)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담뱃값을 2000 원 올린 데 따른 물가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0.2% 수준(0.4%-0.58%)을 기록한 셈이다.
작년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2월 0.8%, 올해 1월 0.8%, 2월 0.5%, 3월 0.4%로 떨어졌다.
4월 상승률은 3월과 같이 0.3%를 기록한 1999년 7월 이래 최저치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올라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1월(2.4%), 2월(2.3%)에 3월(2.1%)에 비해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7% 떨어졌고 신선식품지수도 0.9% 내려갔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1.1%, 한 달 전보다 0.2% 각각 하락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5% 내렸다. 국산쇠고기(4.6%), 파(30.0%) 등은 올랐으나 돼지고기(-3.5%), 참외(-9.5%), 바나나(-6.2%) 등이 내린 영향이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5% 하락했는데, 휘발유(-19.5%), 경유(-21.7%) 등 국제적인 저유가 영향을 받은 유류 제품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인상된 담뱃값이 물가 하락 폭을 줄였다. 국산담배는 83.7%, 수입담배는 66.7% 각각 올랐다. 담뱃값 인상분은 전체적으로 물가상승률을 0.58%포인트가량 올린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월부터 도시가스(-14.0%) 가격이 인하된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5.9% 떨어졌다.
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전달보다 0.3%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0.5%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전세(3.3%)와 월세(0.2%)가 일제히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