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세미나]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식투자는 기업과 동업하는 것”

입력 2015-04-3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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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그 회사의 일부분을 사는 것이고 동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은 30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개최된 '제1회 이투데이 프리미엄 투자세미나 - 가치투자의 모든 것' 행사에서 “주식은 사는 것이지 파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존 리 대표의 이러한 투자 방식을 국내에서는 가치투자라고 명명한다. 그는 “한국에서는 자꾸 ‘가치투자’란 프레임으로 메리츠를 가두고 있는데, 사실 가치라는 것은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존 리 대표에 따르면 가치주(value stock)은 굉장히 지루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성장성은 없지만 배당금이 꼬박꼬박 나오는 회사다. 성장주(growth stock)는 회사가 현재는 위태로워보이지만 성장성이 보여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는 “가치 없는 곳에 투자하는 펀드는 어디에도 없다”며 “주식으로 돈 버는 방법이 왜 가치투자란 프레임에 갇힐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에는 1800개 이상의 상장사가 있다. 존 리 대표는 “정말 똑똑하다면 이 1800개의 상장사 중에 가치 있는 회사에 대해 쉽게 골라 낼 수 있지만 우리는 한계가 있기에 기업탐방을 하고 있다”며 “기업을 찾아다니며 동업을 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에 대해 꼬집은 존 리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투자와 도박하고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오래 기다리면 큰 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존리 대표는 1990년대 삼성화재, SK텔레콤 등 저평가 주식을 사들여 미국 월가에 ‘코리아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텔레콤 회사들이 성장성이 멈추며 배당을 하기 시작했는데 SK텔레콤은 배당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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