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P500기업 자사주 매입 및 현금배당 규모 1조 달러 전망…“투자 방해한다” 우려도
미국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열기에 후끈거리고 있다. 특히 애플이 이 같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데, S&P500 지수의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에 올해 1조 달러(약 1068조3000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경기둔화와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정책을 펼쳐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전세계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이 같은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
애플은 오는 2017년 3월 말까지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에 지출할 비용의 범위를 2000억 달러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분기 배당을 주당 0.52달러로 11% 늘리기로 한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규모는 작년 한 해 1300억 달러를 웃돈 것이다.
S&P 다우존스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을 합친 총 규모는 9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그런데 올해 이 규모가 1조 달러까지 급증한다고 하니 시장에 이견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주가 급등 시기에는 오히려 국내투자자를 외면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 같은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는 것.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주 매입은 임금을 주거나 새로운 연구를할 수 있는 투자를 저해하는 것”이라며 “결국 경제회복의 걸림돌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하워드 실버블랏 선임 인덱스 애널리스트는 “만약 시장이 흔들린다면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보다 배당지급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