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LG카드의 90%를 잡아라

입력 2006-12-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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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회원 중 신한은행 결제 10%

신한지주가 지난 20일 산업은행과 LG카드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실질적으로는 신한지주가 LG카드 지분의 공개매각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 경에 신한지주에 편입되지만, 사실상 이미 신한지주의 가족이 됐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LG카드 회원을 신한은행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한지주가 LG카드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LG카드 회원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LG카드의 회원수는 약 1100여만명으로 은행연합 카드인 비씨카드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1100여만명의 LG카드 회원 중 신한은행을 결제계좌로 이용하는 회원은 전체 회원 중 약 10% 정도인 10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결제계좌를 신한은행으로 변경시킬 수 있다면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가장 큰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LG카드 회원 중 100만명 정도만 신한은행 계좌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1000만명 정도가 신한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신한카드와 중복 고객이 300만명 정도여서 카드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적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셈이다. 1000만명 중 절반만 전환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신한은행은 500만명의 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LG카드의 한 관계자는 “회원별 결제은행을 봤을 때 신한은행을 이용하는 회원이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니다”라며 “신한지주차원에서 회원들의 결제계좌를 신한은행으로 바꾸게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전개된다면 신한은행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신한지주 차원에서 LG카드 인수를 계기로 LG카드 회원의 결제계좌를 신한은행으로 변경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대금 결제계좌를 바꾼다는 것은 실질적인 급여계좌를 바꾸는 것과 동일하다”며 “500만명이 결제계좌를 바꾼다면 은행에 기여하는 수익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이와 관련 구체적인 전략 모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순히 결제계좌만 바꾸는 것은 은행 수익에 큰 효과를 주지 못한다. 따라서 결제계좌를 바꾸면서 이에 뒤따를 수 있는 부대효과 즉 급여통장의 교체, 기타 금융상품 판매 등과 연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LG카드를 인수한 목적 중의 하나로 신한은행의 고객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주 차원이 아니더라도 LG카드와 함께 회원의 신한은행 고객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LG카드의 인수로 인해 신한카드의 은행을 통한 마케팅에 상당한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LG카드 회원의 신한은행 고객화를 위해서는 신한은행은 당분간 LG카드 위주의 마케팅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는 당분간 신한카드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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