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3위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MAT·TEL M&A 철회

공정거래위원회는 세계 1·3위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아이엔씨(AMAT)와 도쿄 일렉트론 엘티디(TEL)가 합병계약을 철회함에 따라 심사절차를 마무리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AMAT와 TEL은 2013년 9월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양 사는 2012년 기준 약 2조8000억원(AMAT 2조원, TEL 8000억원)의 반도체 장비를 국내로 판매하고 있으며 반도체 제조회사의 장비 수입 비중은 약 70%로 추산된다.

공정위는 국내외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번 기업결합이 반도체 장비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결합 이후에는 양 사가 거의 모든 반도체 전 공정 장비를 취급하게 돼 끼워 팔기 등을 통해 경쟁사업자를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술력, 규모 등에서도 차세대 장비 개발 능력이 가장 뛰어난 두 회사가 결합함에 따라 차세대 장비 개발이 지연되는 등 기술 혁신 경쟁이 저해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정위는 중첩 사업 부문의 매각조치 등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27일 발송했다.

공정위는 기업 결합 심사과정에서 결합 신청 회사가 모두 외국회사이라는 점을 고려해 미국 법무부 반독점국(DOJ)와 실무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중규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심사보고서 발송 이후 당사회사가 기업결합을 철회한 두 번째 글로벌 M&A 사건”이라며 “양 사가 기업결합을 철회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장비 시장의 경우 현재와 같은 경쟁 상황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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