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연금제도 가입자에게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은 대표 상품을 제시할 수 있는 대표상품제도를 허용할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열린 ‘사적연금 활성화 간담회’에서 “다음 주 중 발표할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안에서 퇴직연금 대표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산운용사가 제시하는 상품에 가입하면 주기적으로 자산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그렇게 되면 “디폴트옵션이 당연히 따라오고 자동으로 이행된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의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은 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금융사가 자체 투자전략에 따라 자산을 운용해주는 제도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자 디폴트 옵션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손실발생시 등의 리스크를 책임질 주체가 없다는 이유 때문에 반론도 존재한다.
임 위원장은 “일일이 운용지시를 하기 힘들다는 문제점을 알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퇴직연금이 자기 책임 하에 운용되는 게 바람직하나 전문가 건의에 의해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창국 금융위 자산운용 과장은 “완벽한 의미의 디폴트옵션은 아니지만 공격형, 안전형 등 대표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서 선택의 용이성을 주게 할 것”이라며 “지시 없이 자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하는 엄밀한 의미의 디폴트옵션제도는 노동부랑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삼성생명,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사 차장급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사적연금 활성화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