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 18연패 극복 후 다시 찾아온 '승수쌓기 트라우마'…1335일만의 승리투수도 허무하게 날아가

입력 2015-04-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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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심수창이 1335일만에 승리투수 등극을 노렸지만 불펜의 방화로 다 잡은 승리를 날려야 했다.

심수창은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2실점 8탈삼진으로 비교적 호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팀도 5-2로 앞선 상황이었고 롯데는 9회초 또 한 점을 뽑아 6-2로 달아나 심수창의 승리는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KIA는 9회말 브렛 필의 거짓말 같은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6-6을 만들었고 심수창의 승리도 그렇게 날아갔다. 필의 동점 만루홈런으로 탄력을 받은 KIA는 내친김에 만루찬스에서 이홍구가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결승득점까지 뽑아내 7-6으로 막판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심수창의 불운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2차 11라운드 전체 8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심수창은 2004년 1군 무대에 데뷔해 2승을 따냈다. 2006년에는 10승을 달성하며 팀내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서서히 시작된 불운은 2011년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한 이후에도 이어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승수를 단 한 개도 쌓지 못한 채 18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는 국내 프로야구 최다 연패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 와중에 심수창은 비교적 호투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결국 심수창은 2011년 8월 9일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무려 786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당시 승리투가 된 이후 인터뷰를 통해 심수창은 "1승이 이렇게도 힘든 것인지..."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시 승리투가 됐던 심수창은 같은 달 27일 또 한 번 롯데를 상대로 선발승을 챙기며 불운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당시 승리 이후 심수창은 또 다시 승수쌓기에 애를 먹고 있다. 2011년 잔여 시즌에서 승수를 쌓지 못한 채 4패만을 떠안았고 2012년에도 5패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심수창은 지난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하지만 2014년 롯데에서 11경기에 나선 심수창은 승리없이 세이브 2개만을 챙겼을 뿐이었다. 올시즌에는 23일 KIA전까지 3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여전히 승리와는 인연이 없다.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고 첫 선발이었던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2실점(0자책점)으로 역시 호투했지만 승패와는 인연이 없었다.

23일 KIA전에서 심수창은 또 한 번 호투했지만 필의 만루홈런으로 승리가 날아가며 또 한 번의 승리를 날려야했다. 18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이후 또 한 번 극심한 불운에 빠져 있는 상태다. 1335일만에 찾아온 다잡은 승리 기회였기에 더욱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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