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 봄바람 탄 골퍼 마음 잡기 ‘골머리’

입력 2015-04-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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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골프 시즌이지만 국내 골프장은 골퍼 마음 잡기에 골머리다. 최저가 해외골프투어를 즐기기 위해 국내 골프장 대신 해외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배국남닷컴DB)

골프의 계절이다. 온화한 날씨지만 약간의 쌀쌀한 바람이 더해 18홀 라운드 후에도 쾌적함이 느껴진다. 겨우내 골프백을 방치했던 사람들도 라운드 계획에 행복한 미소를 지을 시기다. 골프장도 본격적인 모객전에 나섰다.

그러나 요즘 인천국제공항엔 캐디백을 카드에 싣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겨울철 해외골프 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제2의 해외골프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비시즌을 맞은 외국 골프장들이 초저가 비용으로 한국인 골퍼 모시기에 돌입했다.

골퍼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맞은 국내 골프장이냐, 초저가 해외골프장이냐를 놓고 머릿속이 복잡하다. 골프 마니아라면 두 쪽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 겨우내 해외골프 한 번 못 가본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최근 모두투어가 내놓은 중국 웨이하이 골프여행 2박3일 패키지는 29만9200원(최저가 상품 기준)이다. 제주항공으로 출발해 3일 동안 36~45홀 라운드가 보장된다. 이 가격에는 왕복항공료와 각종 TAX, 해외여행자보험, 호택 숙박(1인 1실), 일정 내 조·석식, 일정 내 그린피 등이 포함된다. 현지에서 필요한 경비는 기사ㆍ가이드 팁과 캐디피·팁, 전동카트비, 라운드 중 이용하는 클럽하우스 식음료 정도다. 거기에 항공커버, 골프공 등 특전까지 주어진다.

골프장 환경도 나쁘지 않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대부분의 해외 골프장은 한국인 가이드가 상주, 언어적 불편도 없다. 일본, 중국 등 인접 국가는 한국과 비슷한 기후 환경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어 더 인기다. 게다가 중국 웨이하이까지는 비행시간이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그만큼 항공료도 저렴하다.

중국 랴오닝 성의 단둥은 이제 막 봄 기지게를 켜며 한국 골퍼 모시기에 나섰다. 이 지역 골프장은 한국인에 익숙한 산악 코스에 포대 그린인데다 여름에도 덥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라운드 후에는 압록강 유람선 투어를 통해 북한 위화도를 둘러볼 수 있다.

필리핀 바탕가스 주에 위치한 깔라따간 골프클럽 3박5일 상품도 25만원(최저가 상품 기준)에 나왔다. 무제한 라운드가 가능하고, 라운드 후에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물론 단점도 있다. 한국인이 즐겨 찾는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는 무더위에 잦은 비로 인해 정상적인 라운드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퍼들의 발길이 해외로 향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내 골프장으로선 불편한 현상이다. 이에 국내 다수의 골프장은 전에 없던 그린피 할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요일별·시간대별 그린피 할인이 그것이다.

골퍼로선 나쁠 게 없다. 전에 없던 국내 골프장 그린피 할인에 맞선 해외골프 최저가 상품이 쏟아지면서 골라 치는 재미도 쏠쏠해졌다. 골프 시즌이지만 봄바람 탄 골퍼 마음 잡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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