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반둥회의서 ‘사죄’ 없이 “깊은 반성” 만 언급

입력 2015-04-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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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22일 반둥회의에서 일본이 저지른 과거 침략사에 대해 사죄가 아닌 반성의 뜻만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2차 대전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으나 ‘식민지 지배와 침략’, ‘사죄’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의는 비동맹운동의 시발점이 된 지난 1955년의 반둥회의를 기념하기 위한 제16차 아시아·아프리카(AA) 회의로, 참석자들은 두 대륙에 개방적인 새로운 국제 정치 및 경제 질서 형성을 촉구했다.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남협력 강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는 제1차 반둥회의를 개최한 인도네시아가 주도가 돼 독립, 자주, 비동맹, 제3세계 협력 등 반둥회의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1955년의 반둥회의에서 확인된 10원칙 가운데 ‘침략, 무력행사에 의해 타국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을 침해하지 않는다’, ‘국제분쟁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한다’는 두 원칙을 강조했다. 이후 그는 “일본은 이 원칙을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어떤 때라도 지켜나가는 국가일 것을 맹세했다”고만 언급했다.

아베 총리가 반둥회의 연설에서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에 명기됐던 ‘식민지 지배와 침략’ 표현 등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그가 올여름 발표할 ‘전후70년 담화’에서도 이들 표현이 담기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총리는 자카르타에서 양자 회담을 개최, 관계개선 의지를 표명하고 양국관계 현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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