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화학 등 주도株 '너무 올랐나'...가격부담에 주춤
코스피가 지난 9일 이후 8거래일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유동성 공급은 계속됐지만 최근 지수상승을 주도했던 증권, 화학 등 업종의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형성되면서 기관의 ‘매물폭탄’이 쏟아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2포인트(0.09%) 내린 2144.7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150포인트를 넘기며 출발해 장중 한 때 2153.84포인트를 기록,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2140대로 밀려난 뒤 등락을 거듭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과 미국 기업실적 호조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우호적인 유동성 여건에는 변화가 없었다. 외국인은 234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개인도 매수에 대거 동참, 2272억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기관의 매도물량이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7거래일 연속으로 물량을 내놓고 있는 기관은 이날 무려 4678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기관의 매도규모는 11개월 전인 지난해 5월 16일(4719억원) 이후 가장 액수가 컸다. 기관 가운데는 금융투자, 보험, 투신, 은행 등이 ‘팔자’를 지속한 가운데 전날까지 순매수였던 연기금과 사모펀드도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로 3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지수는 전체 22개업종 가운데 6개 업종이 상승, 16개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최근의 상승장을 주도했던 증권, 화학 등의 업종이 하락하며 장 분위기를 형성했다. 증권, 은행, 서비스업, 종이목재 등의 업종이 1~2%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의약품, 화학, 철강금속, 운송장비, 건설, 통신, 운수창고, 금융, 보험 등의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전반적인 하락장세 속에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이 2% 가까이 상승했고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서비스업, 제조업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1~14위 상위종목도 5개업종이 상승, 8개 업종이 하락했다. 오른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제일모직, 기아차 등이었다. 반면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 POSCO, 신한지주, 삼성생명 등은 하락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367개 종목이 상승했고, 457개 종목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