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40% 596억원에…신청 2년만에 지분인수 승인
신한은행은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인 OJK(OTORITAS JASA KEUANGAN)로 부터 자카르타 소재 현지은행 지분 인수 승인을 획득해 인도네시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2012년 금융기관 최대주주 지분 제한 규정을 도입한 이후 외국 은행에 지분 인수를 승인해 준 최초 사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12년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은행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한 이후 2년여간 표류했으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등 당국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신한은행의 꾸준한 진출 노력으로 현지 감독당국을 설득해 숙원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와 인도네시아 언론 더 RAKYAT포스트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BME 지분 40%를 7000억 루피아(약 596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빠른 시일 내에 잔여지분 추가 인수를 추진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BME에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베트남에서와 같은 현지화 전략을 적극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2012년 BME 최대주주인 메트로판카와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 지분 40%를 매입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지만,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에서 승인해 주지 않아 인수가 지체돼 왔다.
이에 한 회장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함께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방문해 금융당국자를 만나 직접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인수 절차를 매듭지었다.
BME는 1967년 설립돼 수도인 자카르타에 본점을 두고 있는 외국환 상업은행이다. 자카르타와 수라바야를 중심으로 19개의 채널망을 두고 있는 소형은행이지만 부실채권 비율이 0.38%에 불과하다. 이번 지분 인수의 자문사로는 BNP파리바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