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중견 물류·해운업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자회사 CJ대한통운을 통해 싱가포르 물류업체 APL로지스틱스를 인수하려다 실패한 뒤 대우로지스틱스로 눈을 돌린 것이다. CJ대한통운은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통해 글로벌 물류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로지스틱스 매각주관사인 CIMB증권은 이달 하순 예비입찰을 앞두고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결과 CJ그룹을 비롯해 삼라마이더스(SM)그룹, 사모펀드 IMM PE 등이 참여했다.
최대주주인 블루오션PEF는 대우로지스틱스의 경영권 지분 73.3%를 팔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잠재 인수후보들에 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블루오션PEF는 2011년 6월 NH투자증권과 카무르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사로 나서 조성한 펀드로 정책금융공사와 행정공제회 등이 투자했다.
대한통운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CJ그룹은 글로벌 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대외로지스틱스의 해외 네트워크에 주목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10여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최근에 야심차게 추진했던 싱가포르 3자 물류회사 APL로지스틱스 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이번 인수에 (CJ대한통운이)유독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현 회장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상고(上告)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