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 2억원 첫 돌파

최근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1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4월 현재 전국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2억93만원으로, 2000년 통계를 조사한 이후 처음으로 2억원을 넘어섰다.

전국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억원을 넘어선 것은 2006년 3월(1억43만원)로, 불과 9년여 만에 2배로 상승했다.

지난달의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억9980만원이었다. 시·도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울이 3억5420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도는 2억114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대구가 1억968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 1억7256만원, 울산 1억6154만원 등 순이다.

이들 광역시도 2006년 3월에 비하면 전세가격이 8621만∼1억401만원 상승했다. 전남과 강원은 각각 8604만원, 8846만원으로 평균 전셋값이 1억원에 미달했다.

한편 지난 9년 새 전국의 아파트는 매매보다 전셋값이 더 많이 올라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06년 3월 2억1516만원에서 올해 4월 현재 2억8908만원으로 7392만원 상승해 전세가격 상승폭(1억50만원)에 못미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4월 들어 이사철이 지나며 전셋값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전세의 수급 불균형이 여전한 만큼 오름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이어 “2011년부터 신규 분양이 크게 늘었던 지방은 이들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셋값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