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철거작업을 벌여온 강남구청에 항의하기 위해 길가 벤치와 화단 등에 불을 지른 노점상연합회 간부가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일반물건 방화 혐의로 민주노점상전국연합회 서강지회 간부 김모(4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연합회 회원 2명 등 노점상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1월12일 오전 2시 40분께 강남대로 롯데시네마앞 노상에 설치된 목재벤치 및 화단 4개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 쓴 이들은 미리 준비한 인화물질을 벤치와 화단 등에 뿌린 뒤 불을 붙였고, 놀란 시민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붙잡힌 노점상 중 5명은 강남역 인근이 아닌 서초 방면에서 노점상을 하는 이들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자신이 강남구의 노점 철거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자신에게도 언제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부터 노점상 단속을 실시해 온 강남구는 지난해 말부터 강남대로 주변 노점상을 대대적으로 철거했고, 이 과정에서 민주노점상전국연합회 등과 충돌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