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은 아모레, 패션은 제일모직, 식품은 CJ… 경쟁사 '고급인력' 영입 붐

입력 2015-04-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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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업체서 수십년간 몸담은 전문가 인재 선호

국내 식품ㆍ화장품ㆍ패션업체들이 최근 경쟁사의 고급 인력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그 중심은 CJ그룹과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 인력이다.

16일 휠라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신임 사장으로 김진면 전 제일모직 전무를 선임했다. 김진면 신임 사장은 1987년 삼성물산 입사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제일모직에 근무하며 패션1·2부문장, 빈폴사업부장 및 전무를 역임했다. 그는 주요 복종을 두루 거친 패션 전문가로, 토종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론칭을 이끌었던 계열사 개미플러스와 콜롬보코리아 대표도 겸직하는 등 전방위로 활동한 바 있다.

휠라 관계자는 “김 신임 사장 영입으로 조직 분위기 쇄신 및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패션그룹형지도 제일모직 출신을 총괄 사장 자리에 앉혔다. 올 1월부터 형지로 출근한 박우 사장은 제일모직에서 중국 사업부를 주로 담당했다. 중국과 생산에 강한 데다가 추진력까지 갖춘 그는 여성복, 골프웨어, 아웃도어까지 서로 다른 브랜드의 통합 성장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범 LG가 식품 업체인 아워홈은 CJ그룹 임원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아워홈은 올 1월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식품전문가 김태준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는 구지은 부사장과 함께 푸드서비스(FS) 사업의 중국 확장과 외식사업의 글로벌 브랜드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공석이었던 외식사업부 수장에는 CJ푸드빌 출신 안상현 상무를 임명했다. B2C(기업대소비자간 거래) 사업에 대한 이해도나 감각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인 만큼, 이쪽 분야에서 기반을 다지고 업계를 주도했던 CJ 출신의 인사를 영입하게 됐다는 게 아워홈의 설명이다.

화장품업계는 ‘아모레퍼시픽맨’ 을 선호한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에서 25년간 방문판매 업무를 전담한 오세한 사장을 영입했고, 오 사장이 7개월만에 사임하자 다시 올해 초 아모레퍼시픽 출신을 또 다시 사장으로 기용했다.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된 호종환 사장은 고졸 출신으로 아모레퍼시픽에서 30여년간 근무하며 상무까지 올라 업계에서는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 초 강학희 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을 전격 영입했다. 아모레퍼시픽에서만 30년 이상을 근무하며 기술연구원장까지 지낸 그는 화장품 연구개발(R&D)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 화장품 업계 1위 더페이스샵을 비롯해 주요 화장품 업체 보직에 아모레퍼시픽 인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며 “아모레퍼시픽 마케팅ㆍ영업전략ㆍ연구 분야에서 일한 인재라면 능력이 보장되어 있어 이들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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