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불참하는 세월호 추모식, 장관들도 안가

입력 2015-04-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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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1주기인 16일에 남미 순방을 떠나기로 하면서 관련 부처 장관들도 해외 출장이나 국회 일정 등으로 대부분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각 부처에 따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출장을 떠난다. 유가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담당하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16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회의 교육ㆍ복지ㆍ사회ㆍ문화 부문 대정부 질문에 참석, 이날 하루 종일 국회에 있을 예정이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16일 별도의 추모 행사 참여 없이 박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 동행한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추모행사가 아닌 ‘국민안전 다짐대회’라는 일종의 홍보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박인용 안전처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참석한다. 세 장관 모두 별도의 추모 행사 참여 계획은 없다. 관계 부처 장관 중 세월호 1주기 당일 추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전남 진도군 주최 추모제에 참석하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정도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야 하는 황우여 부총리는 14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미리 방문했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도 당초 일정이 없었으나 15일 안산 건강가정지원센터와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기로 14일 결정했다. 교육부와 여가부는 피해 학생 및 가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맡고 있다.

생존자 및 유가족의 치료비 지원, 심리치료 등을 담당하는 복지부의 문형표 장관은 16일까지 추모 일정이 전혀 없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휴직ㆍ휴업 지원을 해 온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 역시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범대본에 참여했던 부처들이 하나같이 추모행사를 외면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회 원내대표단 또한 지난달 16일 주례회동에서 대정부질문 일정을 세월호 1주기와 겹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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