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는 처음으로 감사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1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 42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28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85억원으로 전년 1464억원 보다 138% 증가했다.
쿠팡 측은 “물류투자와 직접배송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손실금액 1215억원은 매출액 대비 비중을 감안할 때 초기 이커머스 기업들의 일반적인 매출 대비 손실율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티켓몬스터(티몬)와 위메프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내실을 꾀하는 모습을 보였다.
티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013년 707억원보다 65% 줄어든 24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총 매출액은 1575억원으로 2013년 1148억보다 37.2% 성장했다.
티몬 측은 “지난해 월평균 순 매출이 13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단순 취급 거래 액의 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으로 잡히는 실질적인 매출액도 성장했다”며 “비용 지출을 효과적으로 줄여나감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약 290억4100만원으로 전년 360억6800만원 보다 적자 폭이 19.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843억2100만원으로 전년 785억8200만원에 비해 134% 급증했다.
소셜3사가 매출액 증가에도 높은 영업손실을 내는 요인으로는 과열경쟁과 무리한 사업 확장 등이 꼽힌다. 지난해 위메프와 티몬은 마케팅 비용으로 각각 988억원, 260억원을 썼다. 쿠팡은 판관비에만 2800억원을 쏟아부었고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직접배송 시스템(로켓배송) 구축에 1500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앞으로 1500억~2000억원을 더 들여 몸집을 불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 위법성이, 티몬은 낮은 성장세가, 위메프는 기업문화와 관련한 논란이 일며 신뢰를 잃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돌다리도 두들긴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투자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