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이완구 총리에 비타500 박스 건네" 발언…차떼기당 악몽 재현?

입력 2015-04-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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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이완구 총리에 비타500 박스 건네" 발언…차떼기당 악몽 재현?

(사진=뉴시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비타500 박스' 발언을 두고 여권 내부에선 차떼기당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하고 있다.

15일 경향신문은 엠바고를 걸었던 종이신문 1면 이완구 국무총리 관련 기사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2013년 4월 4일 오후 4시30분 서울에서 승용차에 '비타500 박스'를 싣고 이완구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 전달했다.

앞선 보도에선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당시 이완구 후보에게 3000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비타500 박스'에는 3000만원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직 총리의 대형 스캔들로 확대된 이번 사건을 두고 정치권에선 2002년 차떼기당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핵심 인사가 연루됐을 뿐만아니라 현금을 담아 정치자금 전달한 방식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실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엄정한 대처를 강조하며 "2003년 대선자금 사건 당시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2년 만에 천막당사를 다시 화두에 올린 것은 이번 사태가 당시 차떼기당이란 오명으로 한나라당을 쑥대밭으로 만든 대선자금 사건과 맞먹는 파괴력이 있다고 보는 셈이다.

앞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대기업으로부터 150억원을 트럭째 전달받는 등 823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한나라당은 민심을 잃고 흔들렸으며 사상 최악의 정치스캔들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또 '차떼기당'이란 이름으로 조롱의 대상이됐다.

한편 이날 경향신문이 보도 직후 공개한 성 전 회장의 육성은 2분 29초다. 파일 전체는 1시간 분량으로 알려져 앞으로 어떤 내용이 추가 공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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