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앞에서 쓰러진 '세계 물포럼' 물시계, 각본대로라면...'이랬어야 했는데'

입력 2015-04-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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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포럼, 세계 물포럼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세계 물포럼 개회식에서 자격루 구조물이 쓰러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 구조물은 조선 세종 때 과학자 장영실이 만든 국내 최초의 물시계인 자격루를 본떠 만든 것으로 개막 행사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중요한 퍼포먼스였다.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 5층 전시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 각국 정상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물포럼이 열렸다.

이날 박 대통령과 내빈들은 인사말과 축사를 마친 뒤 대회 조직위가 준비한 '자격루 퍼포먼스'를 위해 무대에 나란히 서 2m의 구조물과 연결되어 있는 줄을 동시에 잡아당겼다.

해당 구조물은 조선 세종 때 과학자 장영실이 만든 국내 최초의 물시계 자격루를 본뜬 것으로 줄을 당기면 구조물 위의 항아리에 담긴 물이 아래로 흘러내려 개막을 알리는 북소리로 연결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구조물은 각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들이 줄을 잡아당기자 구조물은 '꽝'소리와 함께 줄을 당긴 내빈들 방향으로 쓰러졌다. 2m의 거대한 구조물이 쓰러지자 경호원이 무대로 뛰어올랐지만 부상을 당한 사람은 다행히도 없었다.

관계자를 통해 상황 설명을 들은 박 대통령은 내빈들에게 이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며 해프닝을 마무리 지었다.

세계 물포럼은 '물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3만 50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다. 대통령과 외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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