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화장품주가 연이어 급등하면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과 단기 과열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2건)는 호재성 이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급등세가 이어지자 ‘투자경고’ 지정을 받았다.
투자경고 종목은 △10거래일의 기간 중 5일간 60% 이상 상승할 경우 △판단일의 종가가 당일 포함해 최근 15일 종가 중 가장 높은 가격일 경우 △5일 전 기준으로 주가상승률이 같은 기간 주가지수 상승률의 5배 이상일 때 등 3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지정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화장품 주가는 올 초(1월 2일)부터 전일까지 451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32.59% 뛰었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ODM(제조자 개발 생산) 생산업체인 한국화장품제조는 8040원에서 4만6500원으로 478.3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 52.29%, 코스맥스 30.07%, 한국콜마 61.74%, LG생활건강 35.28% 등의 상승률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한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한국화장품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루머 때문에 오르는 것으로 봐야한다”며 “다른 화장품 종목과 달리 실적이나 성장성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약한데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지난해 본사 사옥을 매각했는데, 이후 시장에서 매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와 주가가 올라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 1분기 한국화장품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화장품은 펀더멘탈과 관계없이 주가가 오른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주요 화장품 업체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화장품주가 최근 밸류에이션이 높아졌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화장품 업체들은 내수판매 확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한 현지 진출을 통해 ‘내수주에서 수출주로 변모’하는 진정한 성장주로 거듭나는 중”이라며 “지난해 놀라운 실적 성장을 보여준 화장품 업종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높아진 상황에서 수요 모멘텀은 여전히 강세 추세가 유지되고 있고, 2015년 실적 가시성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