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 당뇨병 치료제 개발성과 눈앞 31.59%↑…‘고려포리머’ 차익실현 매물 쏟아지며 14.29% 하락
4월 둘째 주 코스피지수는 2087.7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11년 8월 2일(2121.27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주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299억원, 3조51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3조70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4일 연속 외국인이 ‘사자’에 나선 덕에 단숨에 2100을 넘보게 됐다.
최근 유가 반등 소식과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안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 예상되는 종목들 ‘급등’ =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욕실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대림B&Co였다. 지난 6일 1만2350원이었던 주가는 1만6350원으로 32.38% 올랐다. 지난주 건자재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가운데 대림B&Co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건자재업종에 대해 지난 3주 동안 이익 추정치 상향에도 주가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업종으로 꼽았다. 대림B&Co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저가 매력이 있어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진원생명과학은 6710원에서 8830원으로 31.59% 오르며 상승률 2위에 올랐다. 당뇨병 치료제와 혼합백신 개발 성과가 올해 연말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혼합백신 ‘유펜타’의 해외 임상 3상이 완료돼 2016년부터 일부 매출(161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도 일부 국가에서 올 연말부터 허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수익성이 부진할 전망이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976억원으로 예상한다”며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의 호조로 내수 의약품 매출이 양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1455원에서 1900원으로 30.58% 뛰었다. 지난주 국내 증시 지수가 탄력을 받자 증권주가 일제히 상승했고, SK증권은 주가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풀무원은 적자 관계사를 구조조정한다는 소식에 27.80% 올랐다.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힐링리조트·건강관리서비스 업체인 힐리언스에 대한 투자 지분 정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은 힐리언스 지분 15%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나머지 지분도 매도 가능한 자산으로 분류했다. 이밖에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해외법인도 구조조정에 착수해 내년부터 적자 규모가 감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또 풀무원은 지분 75.79%를 보유한 자회사 풀무원식품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이로 인한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우신시스템(+27.64%), 삼성제약(+27.31%), 덕성(+25.89%), 무림페이퍼(+25.51%), 보락(+24.09%), 동성제약(+22.42%)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코스피, 업황 및 실적 부진 종목 ‘우수수’ = 지난주 하락률 1위 종목은 14.29% 떨어진 고려포리머였다. 주가는 지난 6일 2380원에서 10일 2040원으로 낮아져 간신히 2000원대를 방어했다. 고려포리머는 주가가 하락할 만한 뚜렷한 악재는 없었다. 하지만 4월 첫 주에 2500원까지 급등한 데 이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철강은 12.33% 하락해 뒤를 이었다. 철강업황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기대감이 약한 종목은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혜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가격과 생산 등 주요 지표들을 보면 아직 업황 개선의 기미를 찾아볼 수 없다”며 “업황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실적개선이 뒷받침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의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받쳐주는 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KPX홀딩스는 10.77%, 서연은 10.77% 하락해 각각 하락률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엔에스쇼핑은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돼 주가가 9.78% 떨어지며 5위에 올랐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에스(NS)쇼핑의 홈쇼핑 사업 환경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영업 부진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백광산업(-9.59%), 한일이화(-8.33%), 한미글로벌(-8.18%), 일진홀딩스(-8.18%), 신세계건설(-8.16%) 등이 하락률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