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금품수수’ 강력 부인, 측근은 애매…논란 일파만파

입력 2015-04-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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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서 ‘홍준표 1억’이라고 적힌 것과 관련, 홍준표 경남지사가 금품수수설을 강력히 부인하는 있지만 측근은 애매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20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준표 의원에게 측근 Y모씨를 통해 1억원을 건넸다고 돼 있다. 이와 관련, Y씨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성 전 회장이 돈을 줬다고) 말씀하신 마당에 (내가) 틀리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돈을 받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Y씨는 중앙 일간지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18대 총선때는 ‘친박연대’에서 활동해 이와 관련된 책을 낸바 있고,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후 홍 지사는 두 차례에 걸쳐 금품수수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일방적인 주장 하나로 모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밝힌대로 제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인의 일방적인 주장 하나로 모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까지 주장했다.

홍 지사는 그러나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돌아가신 분이 악의나 허위로 썼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진 정치인 이상이 되고, 어느 정도 위치를 점한 사람한테 로비하려는데 직접 연결 안 되면 주변 사람을 통해 로비하는 경우가 있다”며 “정치판에는 왕왕 이런 경우가 있다. 로비했다고 해서 전부 본인과 연결됐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자신이 당 대표까지 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측근을 빙자해 누가 접근할 수도 있다"며 "정치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면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밝혀 측근을 빙자한 누군가가 받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배달사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홍 지사는 휴일인 12일 창원시내 관사에 머물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다만 13일 오전 도청 출근길에 기자들이 질문하면 추가 입장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남도 관계자는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Y씨는 현재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끊고 있어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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