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회장, 언론 인터뷰 통해 '2007년 대선 박근혜 측에 비자금 전달' 주장

입력 2015-04-1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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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07년 대선에서 비자금을 건넨 사실을 밝혀 이 사건이 정치권으로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향신문은 9일 성 전 회장과 이날 새벽 전화로 통화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허태열 전 의원에게 7억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이전인 2006년 9월 박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나기 위해 독일에 갔을 때도 성 전 회장이 당시 박 대통령을 수행하던 김기춘 전 의원을 만나 미화 10만달러(한화 1억1000여만원)를 전달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하며 25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800억원대의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성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인사들과 유착 의혹을 받아왔다. 실제 성 전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인수위원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전력도 있다. 광물자원공사가 특혜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번 수사를 단순히 정부 사업자금 상환 비리가 아닌 이전 정권을 겨냥한 기획수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이 목숨을 끊기 직전 현 정권에 비자금을 전달한 사실을 폭로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성 전 회장의 죽음은 검찰 수사동력 상실이라는 문제에서 벗어나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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