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정지 3개월 처분에도...기아팬은 아직 ‘부글부글’

입력 2015-04-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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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KBO 홈페이지 캡처)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내야수 윤완주(26)에게 자격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팬들은 광주를 연고지로 하는 기아타이거즈 소속 선수가 호남비하 정서를 공유하는 일간베스트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대한 충격을 전부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윤완주가 인스타그램에서 여자친구와 ‘노무노무 일동차렷’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대화하는 사진이 게재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노무노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일동차렷은 5.18 광주항쟁을 비하하는 일베 용어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커지자 윤완주는 “나쁜 말인지 모르고 쓴 글이 특정 인물을 비하하는 발언인 줄은 정말 몰랐다”며 “다음부터는 공인답게 적절한 언어 선택으로 물의가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해명한 뒤 해당 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기아타이거즈 팬카페 등에는 구단의 징계조치가 확정된 시각 이후에도 여전히 윤완구 선수를 비난하는 댓글과 게시물이 올라오는 중이다. 카페의 한 회원은 “몰랐다고 하는 변명이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카페의 다른 회원도 “뭔 말인지 알고 쓰니까 웃겼겠죠.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실래요?”라며 윤완주의 해명을 불신했다.

‘타이거즈 왕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다른 회원도 “이곳에서는 혹시 퇴출운동 벌이나 싶어서 급히 카페에 가입했다”며 반드시 퇴출당해야죠. 당해도 쌉니다. 저런 선수가 기아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더럽습니다“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또 다른 팬카페의 한 회원은 “팀 연고지를 떠나서 일베 용어를 무슨 유머 트렌드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사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징계수위와 관계없이 앞으로 기아타이거즈에서 정상적으로 선수생활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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