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숨진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성 전 회장이 유서를 쓰고 잠적했다고 알려지자 검찰은 수시팀을 모아 긴급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성 전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변호인이 3명 배석한 상태였고, 별다른 문제제기를 한 적이 없다고 설명하며 혹시 불거질 지 모르는 강압수사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성 전 회장의 소재파악이 늦어지고 수색 작업이 본격화된 이후 '경찰과 긴밀히 공조해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발혔던 검찰은 끝내 성 전 회장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되자 검찰은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자원개발 비리는 국가 재정, 국민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고,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라 흔들림없이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집에 유서를 남기고 잠적, 오후 3시30분께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