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받던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연루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집에 유서를 남기고 잠적, 결국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전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성 전 회장은 2006∼2013년 5월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원을 받아내고 관계사들과의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25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를 받았다.
앞서 지난 1월에는 검찰 수서를 받던 전직 관세청 국장급 간부가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25층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지난해 12월에는 검찰이 '국정개입 의호 문건' 유출 당사자 중 한 사람으로 지목한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 모 경위가 유서를 남기고 숨진채 발견됐다.
같은해 7월에는 김광재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잠실대교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이처럼 피의자의 자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김진태 검찰총장은 최근 '사람을 살리는 수사를 강조했다. 대검찰청도 피의자 자살 방지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