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양주 '시들'...수입맥주 '승승장구'

입력 2015-04-0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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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양주의 인기는 여전히 시들한 반면, 수입 맥주는 올해도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류 매출에서 수입 맥주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산 맥주의 매출 신장률이 1.7%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소주와 와인은 이 기간 매출이 각각 7.1%와 4.3% 늘었고 독한 술을 마시기를 꺼리는 등 주류 문화가 바뀌면서 양주 매출은 7.9% 줄었다.

롯데마트 역시 1분기 수입 맥주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 국산 맥주의 매출신장률(4.8%)을 크게 앞질렀다.

무알콜 맥주의 매출도 같은 기간 기간 8.6% 증가했다.

이에 비해 소주 매출은 1분기 들어 전년보다 1.6% 늘어나는데 그치며 겨우 플러스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양주 매출은 5.8% 줄었고 와인 매출 역시 1.1%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이달 들어 대규모 와인 행사를 벌였지만 4월 1∼5일 주류 매출 가운데 역시 수입 맥주 매출 신장률(25.5%)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와인 매출 신장률(7.4%)를 큰 폭으로 앞질렀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도 소주와 국산 맥주의 자리 일부를 수입 맥주가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제 맥주 전문점 등이 늘어나면서 집에서도 다양하고 특별한 맛의 수입 맥주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수요에 맞춰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수입 맥주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수시로 기획하는 점도 매출 확대에 한 몫 하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이 집계한 올해 1∼2월 맥주 수입량은 1만8천756t(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천480t)보다 29.5% 급증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불황의 여파로 와인이나 양주같은 고급 주류 매출이 정체돼 있고, 알코올도수가 낮으면서도 술 맛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수입 맥주의 인기가 높다"며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맥주가 계속 소개되고 있어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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