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은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흡수 합병해도 재무구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8일 피합병법인인 현대하이스코의 외형과 수익 창출력이 작고 합병에 따른 재무안정성의 변화가 크지 않아 이번 합병이 현대제철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신평은 현대제철의 신용도를 고려해 현대하이스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워치리스트(Watchlist) 상향 검토 대상에 등록하고 합병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하기로 했다.
한신평은 현대제철이 냉연사업에 이어 강관, 자동차 경량화 제품 등을 편입해 업황 대응력을 높이고 수익 계열화의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합병으로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이 109.4%에서 114.8%로 높아지고 순차입금 의존도는 39.3%에서 38.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스신평은 합병 시너지 효과와 비용절감 추이,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에 대한 교섭력 변화 여부, 원재료와 제품가격 변동 추세, 국내외 철강재 수급여건 변화 등을 고려해 등급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합병으로 합병법인인 현대제철의 최대주주 보유 지분이 42.6%로 여전히 높아 합병이 지배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날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합병은 오는 5월 28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7월 1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제철의 연결 매출은 지난해 기준 19조2250억원, 영업이익은 1조8427억원으로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합병이 주주총회 특별결의에서 승인을 얻지 못하거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액이 현대제철은 5000억원, 현대하이스코는 2000억원을 각각 초과하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