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진=신화/뉴시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 “세계은행의 70년 경험을 바탕으로 AIIB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김 총재는 미국 정책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극단적 빈곤 퇴치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등 서방 분석가들은 중국 주도 AIIB가 설립되면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과는 달리 AIB가 투자 대상 개발사업의 부패 연루 여부나 투명성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 결정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일각에서는 세계은행과 ADB와 AIIB의 대립 구도 형성을 점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김 총재는 “저소득 국가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새롭고 큰 동력으로 작용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은행그룹이나 다른 다자간 개방은행이 AIIB와 같은 새로운 개발은행과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일한다면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에 특히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경제제도, 이념 등의 분야에서 서방과 다른 중국과 빈곤 퇴치를 위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 김 총재는 “극단적 빈곤의 퇴치는 모든 세계가 통일된 의견을 보일 수 있고 중국, 러시아 모두 빈곤 퇴치 문제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