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부부, 과거 백악관서 서로 저주·서너달 별거도
미국의 정치 전문 기자인 케이트 앤더슨 브로워가 클린턴 부부를 포함한 백악관을 거쳐간 전직 대통령 부부의 에피소드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서 인용보도한 '관저(The Residence)'라는 책에는 100명이 넘는 백악관 직원을 인터뷰해 재구성한 '밤의 백악관'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클린턴 부부의 관계에 대한 대목이다. 책에 따르면 지난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 클린턴 부부는 최악의 생활을 보냈다.
스캔들이 터진 직후 백악관 침실 청소 당번은 클린턴 부부의 침대가 피로 범벅이 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피가 대통령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공식 해명은 '밤중에 화장실로 달려가다 다쳤다'였지만, 실상은 달랐다. 한 직원은 '힐러리가 대통령의 머리를 책으로 내려친 게 틀림없다'고 전했다.
클린턴 부부는 또 참모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지독한 저주의 말을 서로에게 퍼부었고, 상당 기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싸늘한 기간도 여러 차례 가졌다.
백악관 꽃 장식을 담당했던 론 패인은 "갑자기 영부인(힐러리)이 '이런 망할 놈'이라고 말하더니, 뭔가 무거운 물체를 내던지는 소리를 문밖에서 들은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스캔들이 터졌던 1998년에 서너 달 동안 클린턴 전 대통령은 침대에서 자지 못하고, 2층 침실에 딸린 조그만 서재의 소파에서 눈을 붙이기도 했다고 책은 전했다.
이 책에는 클린턴 부부 외에도 존 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버락 오바마의 백악관 생활에 대해서도 기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