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적극 검토…방법은? 절단하지 않고 그대로 끌어올린다

입력 2015-04-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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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적극 검토…방법은? 절단하지 않고 그대로 끌어올린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인양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세월호는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절단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끌어올려 진다. 문제는 무게다. 세월호는 선체 무게만 6825t이고 화물이 2000t 적재돼 있다. 펄에 단단히 박힌 세월호에 쌓인 돌과 진흙, 바닷물 무게까지 더하면 총 무게는 1만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끌어올리는 데는 1만t급 현대중공업의 크레인과 8000t급 삼성중공업의 크레인이 동시에 활용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들 크레인의 하루 대여료는 8억~1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를 끌어올릴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게를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이다. 힘이 한쪽으로 쏠리면 자칫 배가 동강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크레인에 연결된 체인을 배에 묶는 작업만 해도 최소 2~3개월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묶는 작업은 세월호 선체에 고리를 만들고 크레인의 쇠사슬을 고리에 묶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쇠사슬 하나에 200t가량의 무게를 들 수 있으므로 세월호를 끌어올리는 데는 최대 100가닥의 인양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를 물 위로 끌어올리면 선체의 바닷물이 빠져나가면서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라는 거대한 바지선이 사용된다.

움직이는 조선소로 불리는 플로팅 도크는 물 위에서 선박을 제작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바지선의 일종이다. 세월호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플로팅 도크가 즉시 세월호 아래로 들어가 선체를 받치게 된다. 이후 물을 빼낸 뒤 실종자를 수색해 시신을 수습하게 된다.

이 같은 모든 작업은 1년~1년6개월 가량의 기간과 900억~202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한편, 6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서 선체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세월호 선체 인양에 대해 "기술 검토 후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인양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런 가운데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 검토 발언은 세월호 선체 인양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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