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란 핵협상이 타결됐지만, 이란산 원유가 국제 원유시장에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국제유가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또 미국 원유 재고량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 또한 유가 상승 원인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달러(6.11%) 상승한 배럴당 52.14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2월 3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17달러(5.8%) 오른 배럴당 58.12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 2월 13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지난주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은 이란 핵협상과 관련한 잠정 협의안 마련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국제원유시장에 이란산 원유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에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이란산 원유가 수출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재평가하며 유가를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이 협상에는 성공했지만 대(對)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되기까지는 약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오는 6월30일까지 최종 합의 시한이 남아있고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승인이 필요하다.
모건스탠리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위해서는 많은 장애물이 있고 6월 말 최종합의에 이뤄진대도 올해 원유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를 통해 분석했다.
한편 에너지정보회사인 젠스케이프는 지난주 미국 오클라호마 쿠싱지역의 원유 재고량이 거의 증가하지 않아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증가량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