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 국정원 사칭 보이스피싱범에 전 재산 날릴 뻔한 사연은?

80대 할머니가 국정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 전재산을 날릴 뻔한 사연이 공개됐다.
5일 YTN은 지난 3일에 찍힌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역에 있는 지하철 물품 보관함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영상 속에는 82세 윤모 할머니가 물품 보관함에 봉지를 넣는 장면이 담겨있다. 1시간 뒤에 빨간 옷을 입은 남성이 봉지를 꺼내 자신의 가방에 넣는다. 자리를 뜰려는 찰나 경찰이 등장해 이 남성의 가방을 확인하고 연행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YTN에 따르면 윤 할머니는 같은 날 오전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국정원 직원이라 사칭하면서 '개인정보가 노출됐으니 현금 3800만원이 언제 털릴 지 모른다며 근처 지하철역에 있는 물품 보관함에 넣으라'고 윤 할머니에게 거짓말을 했다.
전 재산을 잃을 지 모른다는 말에 윤 할머니는 그 말을 믿고 돈을 지하철 역사 보관함에 넣었다.
윤 할머니는 돈을 넣어놓은 다움에 치아 치료를 위해 서울 방배동의 치과로 향했다. 그러나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던 윤 할머니는 딸의 친구인 치과의사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다.
치과의사는 이를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즉시 신고했다. 접수 즉시 출동한 경찰은 3분 만에 지하철역에 도착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했다.
범인은 중국 동포로 25세 김모 씨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은 3분 만에 현장에 출동해서 피의자를 잡았는데 10초만 늦었어도 할머니가 모아 둔 소중한 돈을 잃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