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심장마비로 사망...여전히 도피자 수식어, 이유는?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장진호 심장마비로 사망

▲장진호 심장마비로 사망(사진=채널A)

장진호(63) 전 진로그룹 회장이 중국에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여전히 '도피자' 신분을 유지하고 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머니투데이는 장 전 회장 측근을 인용해 장 전 회장이 전날 중국 베이징 자택에서 사망했으며 소식을 전해들은 가족들이 급히 중국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장진호 전 회장은 1985년 선친 장학엽 회장에 이어 진로그룹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1987년 진로종합유통과 1992년 진로쿠어스맥주 등을 설립하는 등 사세를 확장해 1996년에는 진로그룹을 재계 순위 24위에 올려 놓기도 했다.

진로그룹은 그러나 1997년 IMF로 외환위기를 맞이했고 결국 2003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2005년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으로 기업매각이 이뤄져 회사정리절차 종결결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장진호 전 회장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와 비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아 2004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장진호 전 회장이 집행유예 확정 판결을 받기 전 캄보디아로 출국하면서 그는 도피자 수식어를 얻게 됐다. 일반적으로 집행유예형을 확정받은 사람은 출국금지 대상이 아니다.

업계는 장진호 전 회장이 미납된 세금액과 각종 체납액, 벌금 등에 대한 수사를 피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도피했다고 해석했다.

또 일각에서는 장진호 전 회장이 법정관리 당시 채권단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캄보디아의 한인은행 'ABA은행(아시아선진은행)'을 통해 자금을 빼돌려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도피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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