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금호석유 교환사채 ‘덫'에 걸리나

입력 2006-12-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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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인수 재료로 반등하자 주식전환 강화…EB 잔액도 금호산업 보통주 11.37% 달해

금호석유화학이 금호산업 보유주식을 교환대상으로 발행한 교환사채(EB)로 인해 금호산업에 물량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금호산업이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재료로 주가가 반등하자 주식교환 강도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현 금호산업 발행주식의 11.4% 규모의 EB 잔액 또한 향후 금호산업이 반등을 모색할 때마다 단기간 주식으로 전환, 주가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대두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산업 최대주주인 금호석유는 지난해 12월29일 금호산업 보통주 보유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만기 5년짜리 11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교환조건은 EB 발행 1개월뒤인 올 1월29일부터 만기 1개월전인 오는 2010년 11월29일까지 사채금액 2만2900원당 금호산업 보통주 1주를 교환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EB 42억원 가량이 18만3361주로 교환됐다. 아직은 금호산업 보통주 발행주식의 0.45%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6일, 8일 각각 2만주, 10만주가 교환되면서 이달들어 전환 강도가 부쩍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2만원을 밑돌던 금호산업 주가가 대우건설 인수를 재료로 지난 4일 2만5500원까지 상승하자 교환가와 주가간 차익을 노려 전환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컨소시엄의 대우건설 인수합병(M&A)의 주력사로 대우건설 지분 18.46%(6262만주)를 1조6446억원에 인수,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금호석유 EB의 주식교환 강도가 강화되면서 금호산업으로서는 남은 1058억원 규모의 EB에 대한 물량 부담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EB 잔액은 현 금호산업 보통주식의 11.37%인 462만주에 달하는 상당한 물량이다.

최근 주가 흐름도 금호석유 EB의 물량 부담을 반영하는 듯한 양상이다.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11시15분 현재 3.38% 하락한 2만2850원을 기록하며 3일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재료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자 금호석유 EB의 주식교환 강도가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다만 남아있는 EB가 단기간에 주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는 그동안 EB의 주식교환으로 금호산업 보유지분이 32.51%로 낮아졌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52.9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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