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ㆍ이정민ㆍ전인지, 의미 잃은 ‘빅3’ [2015 KLPGA투어 전망①]

입력 2015-04-0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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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LPGA투어 '빅3'로 불리는 허윤경(왼쪽), 전인지(가운데), 이정민. (KLPGA)

클럽 페이스를 떠난 골프볼 향방을 점칠 수 있을까.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클럽 페이스를 떠난 골프볼의 향방만큼이나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해 상금순위 ‘톱10’ 선수 중 5명(김효주ㆍ백규정ㆍ장하나ㆍ김하늘ㆍ김세영)은 미국과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따라서 새 여왕이 되기 위한 2인자들의 왕위 쟁탈전이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상금순위 ‘톱10’ 중 국내에 잔류한 선수는 허윤경(25ㆍSBIㆍ2위)과 이정민(23ㆍ비씨카드ㆍ3위),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ㆍ3위), 이민영2(23ㆍ한화ㆍ7위), 고진영(20ㆍ넵스ㆍ8위)이다. 상금순위만 놓고 보면 이들은 올 시즌 KLPGA투어를 주름잡을 ‘빅5’다. 이 중 허윤경, 이정민, 전인지는 ‘빅3’로 손꼽힌다.

전인지는 지난해 3승으로 ‘빅3’ 중 가장 많은 승 수를 챙겼다. 허윤경과 이정민, 이민영2는 각각 2승을 나눠가졌고, 고진영은 1승에 만족했다. 그러나 이들 ‘빅3’가 여왕에 오르기 위한 조건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허윤경은 아직 풀지 못한 2위 징크스가 문제다. 지난해 25개 대회에 출전해 15개 대회에서 ‘톱10’에 진입, 60%의 톱10 피니시율을 기록했지만 준우승도 세 차례나 된다. 지난 2012년에는 우승 없이 준우승만 네 차례 경험했다. 최종 라운드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진 결과다.

이정민은 들쑥날쑥한 스코어를 잡아야 한다. 이정민은 지난해 출전한 24개 대회 중 14개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는 세 대회 연속 컷 탈락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서 허덕였다. 코스에 대한 좋고 나쁨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는 만큼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에서는 힘없이 무너졌다.

반면 전인지는 ‘빅5’ 중 톱10 피니시율이 가장 낮다. 지난해 3승을 거뒀지만 출전 24개 대회 중 8개 대회에서만 ‘톱10’에 들었다. 상금순위가 낮은 이민영2(59.26%), 고진영(56%)보다 낮은 순위다.

압도적인 기술을 지닌 선수도 없다. 김효주, 백규정, 장하나, 김하늘, 김세영 등 상위 랭커 다수가 해외 무대로 떠났지만 우승을 확신할 만한 선수가 없다. 결국 ‘빅5’는 물론 지난해 중상위권에 머물렀던 김민선5(20ㆍCJ오쇼핑), 장수연(20ㆍ롯데마트), 윤슬아(29), 정희원(24ㆍ이상 파인테크닉스) 등도 여왕 자리를 놓고 사상 가장 혼잡한 춘추전국시대에 합류할 전망이다.

한편 올 시즌 KLPGA투어는 9일부터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리는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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