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들은 이란 핵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중 지난해 이란산 원유를 도입한 회사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다.
두 회사는 2011년 8718만 배럴(92억 달러)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하지만, 2012년 미국이 한국 등 주요 원유 수입국에게 수입 중단을 요구하면서 점차 수입량을 줄였다.
정부는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이 국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강조해 미국을 설득한 결과 2012년 6월 대이란 제재 ‘예외 국가’로 인정받았다. 다만 원유 수입량을 줄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어 지난해에는 SK이노베이션 3059만 배럴, 현대오일뱅크 1433만 배럴 등 총 4492만 배럴(약 45억 달러)의 이란산 원유를 들여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핵협상을 계기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리게 되면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엄청난 효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원유 수입처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약간 요동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종 합의문이 나오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이란에서 들여오는 원유가 2011년 수준으로 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